삼성전자가 최근 쿠웨이트, 카자흐스탄의 통신사업자와도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시범서비스를 계약했다.
또 대만, 말레이시아 통신사업자와도 사업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내 본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를 도입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2개국으로 크게 늘어나 와이브로 해외 수출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모바일 와이맥스인 우리나라의 와이브로에 해외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범 및 상용서비스를 위한 시스템도입 요청이 쇄도해 새롭게 쿠웨이트·카자흐스탄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대만·말레이시아도 시스템 공급협상을 마무리하고 최종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또 영국의 통신업체와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사업이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스프린트넥스텔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올해 12월에는 러시아 스카텔도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매출 확대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해외 사업의 호조에 따라 지난해 700억원에 불과했던 와이브로 매출이 올해에는 이보다 5배가량 늘어난 3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내년 4500억원, 2010년에는 6000억원으로 매년 50%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옴니비전, 사우디아라비아 모빌리 등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 스프린트넥스텔과 러시아 스카텔의 시스템 확대와 함께 상용서비스 일정이 확정된 일본, 리투아니아 등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계약 체결 뒤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브라질 TVA도 내년에는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등이 시범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특히 아직 주파수 확보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영국 BT와 계약을 체결하면 매출 목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와이브로 수출 계약만 한국을 제외하고 11개국으로 확대됐다는 것은 와이브로 사업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오히려 인정받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라며 “현재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LTE 등 차세대 이동통신에 앞서 와이브로를 앞세워 4G 시장의 기술과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 200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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