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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참여할 통신 사업자는 누구

와이브로 참여할 통신 사업자는 누구

기사입력 2008-10-29 14:02 채명석 oricms@asiaeconomy.co.kr
이르면 내년 음성통화 서비스
제4사업자 경쟁 포함여부 관심

 
KT의 우즈베키스탄 자회사인 수퍼아이맥스 직원이 와이브로 서비스 '에보(EVO)'를 이용한 영상통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정식 명칭 모바일 와이맥스)의 음성통화 서비스 장벽이 사실상 제거된 가운데 과연 어느 사업자가 서비스에 참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정부는 시장경쟁 촉진 및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와이브로 음성 탑재와 후발사업자 진출을 위한 주파수 재판매 법안의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당장 내년쯤 음성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한 이동전화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와이브로 사업자가 나오면 통신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방통위는 지난 17대 국회때 좌절된 기간통신사업자의 주파수 재판매 의무화 방안을 재추진키로 했다.

주파수 재판매는 신규 사업자가 기간통신사업자(MNO)의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가상이동망사업자(MVNO)는 주파수 재판매 사업자중 하나다.

MVNO업을 추진중인 업체는 온세텔레콤, 한국케이블텔레콤, 별정통신연합콘소시엄 등 주로 한국MVNO사업협의회 회원사들이며, 이중에는 상위권 대기업의 IT자회사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자중 한 두 업체가 와이브로 사업에 뛰어든다면 투자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KTSK텔레콤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와이브로 음성탑재는 이미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에서 식별번호를 부여한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시연했다. 지난달 KT의 우즈베키스탄 자회사인 수퍼아이맥스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서비스 '에보(EVO)'를 통해 음성통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에보가 제공하는 음성통화 서비스는 와이브로 망에 무선인터넷전화(mVoIP)를 얹은 것으로,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서비스와 동일한 방식이다. 가입자를 위한 별도의 식별번호를 제공한다.

음성 서비스의 장벽으로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에 한정된 커버리지 문제도 해결됐다. KT는 와이브로 커버리지 밖에서도 와이브로에 걸려오는 음성통화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로 받을 수 있는 이종망간 통화 연속성(VCC ㆍ Voice Call Continuity)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서울 및 수도권 19개 시에 서비스되고 있는 와이브로는 음성통화가 허용되더라도 커버리지 이외 지역에서는 전화 수신이 불가능했으나 이번에 개발된 VCC 기능을 적용하면 KTF의 CDMA망을 활용해 전국 커버리지의 와이브로 음성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한 스프린트넥스텔은 현재 와이브로와 CDMA 모듈을 하나로 묶은 듀얼모드 단말기로 미 전역에 걸쳐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스프린트가 KT의 VCC 기능을 적용하면 자사 CDMA망과 와이브로망을 결합해 당장 음성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KT는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망을 활용할 수 있는 VCC 기술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기술적 법적 환경도 상당히 개선됐다. 하지만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기존 이통사들이 반발하고 있는데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신규 사업자가 진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MVNO 참여를 준비중인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기존 이통 서비스에 이어 와이브로도 유력한 대안의 하나로 놓고 검토중"이라며 "후발 사업자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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