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11일 - 태백산

몇년 전부터 별러 온 태백산을 주말에 다녀왔다.

 

그다지 멀진 않은데, 내가 산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서인지...

등산장비는 아무것도 없었고, 등산바지와 등산화를 급히 구입했다.

스패츠나 아이젠은 다행히 수진이가 이미 가지고 있었음.

 

그러고보니 아이젠을 제대로 사용해본건 이번이 첨인것 같다.

 

어쨋거나 새벽에 출발하여 오전에 태백산에 도착

당골광장에서 조금 길지만 수월한 코스로 선택했다.

 

 출발지점 당골광장

 눈꽃축제가 끝났지만 당골광장 얼음 조각상은 건재했다

 올라가는 길 색시 포즈

 새파란 하늘. 나무에 눈이 좀 쌓이면 훨씬 예뻣을 텐데

 정상을 향해

 정상 직전

 드디어 정상. 워낙 오랜만의 등산이라 비교적 수월한 코스였지만 다리가 뻐근했다

 정상의 천제단. 뭔가 제를 올리는 사람들로 발딛을 곳이 없었다

 정상 기념샷

여기서 사진한번 찍겠다고 한참 줄을 섰다

 

출발해서 원점으로 돌아오기까지 4시간 반쯤? 걸린것 같다.

아주 천천히 무리하지않고 잘 다녀왔다.

눈꽃 축제가 끝난 기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너무 많진 않아서 훨씬 쾌적하게 다녀온것 같다.

다만 눈이 안온지가 2주 정도 되어서인지 나무에는 눈이 남아있지 않아 그게 좀 아쉬웠다.

 

정말 오랜만의 등산이였는데, 깨끗한 눈밭을 실컷 밟아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절경에... 정말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였다.

앞으로는 등산 장비 하나씩 마련해서 종종 산에 가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산에 잘 안가던 사람이 가서 그런지...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태백산은 원래 취사가 되는곳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취사도구를 가져와서 정상 근처에서 불을 지펴 이것저것 해먹고 있었다.

너무나 당연스럽게 불을 피워 무언가를 해먹고 있길래 요샌 법이 바뀌어서 취사가 가능해진줄 알았다.

역시나 찾아보니 취사는 당연히 '금지'이다.

 

그리고 꼭 산에 올라 술을 그렇게 마셔야 하는 것인가??

거기다가 왠 막걸리는 그렇게도 많이들 드시는지... 원래 산에서 음주는 위험한 것이라 알고 있었는데,

올라가는 길에 쉬면서... 아니면 정상 근처나 정상에 올라서는 여기저기 술판이다.

이거야 뭐... 남한테 피해를 안준다면 뭐라 할 건 아니라고 치고...

 

무엇보다 산에서 담배피는 사람은 뭔가.

직접 피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등산로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정말 울컥하게 만들었다.

도저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어떻게 생긴 사람들인지 참 궁금하다.

 

자꾸 이런 것들이 눈에 거슬리는 것이... 나두 나이가 먹어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