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주 어렸을 때 거의 하루종일을 함께하던 친구가 생각난다.
한 20년 전의 친구다... 5살 무렵의...
옆집에 살던 녀석이었는데 나는 눈만 뜨면 입던 옷 그대로 입고 그 녀석 집으로 갔다.
지금도 눈도 반쯤 감은채 부시시한 머리로 그 집 문고리에 매달려 있는
내 어릴적 사진이 남아있는데 가끔 보면 어찌나 웃음이 나오는지...
부모님끼리도 아주 친하셔서 그야말로 이웃사촌이란걸 느낄 수 있던 때였다.
매일매일 형제처럼 지내던 그 녀석이 이사간다고 했을 때
그 친구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었는지
며칠간 밤에 이불 뒤집어 쓰고 엉엉 울어댔다...
뭐.... 나중에 보니 없어도 살 수 있긴 하더라... ^^
과거를 자꾸 떠올리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요즘은 불쑥 불쑥 어린시절 생각이 난다. 그 때 그 녀석들은 뭐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다들 나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 이젠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도 알아보지도 못할거고...
솔직히 나같이 개성없는 얼굴 알아보는게 더 신기하긴 한거지만... '';;
음... 밤이 되면 잡생각이 머리를 마구 주무른다.
얼른 쓰러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