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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트렌드

2008년을 이끌 네트워킹 기술 트렌드

출처 : ZDNet Korea

지난 연말 휴가 시즌 애널리스트들은 집 앞의 눈만 치운 게 아니다. 2008년을 주도할 네트워킹 기술과 관련 IT 트렌드를 전망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1. 802.11n
아루바네트웍스, 시스코시스템즈, 메루네트웍스, 트라페제네트웍스 등 일부 업체들이 이미 제품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표준은 확정되지 않은 IEEE 와이파이가 2007년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802.11n은 지금의 표준 유선 이더넷을 대체할 수 있는 대역폭과 기능을 보유한 최초의 무선 네트워킹 기술이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지금도 유선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학, 병원,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802.11n 장비가 기존의 레거시 와이파이 장비를 지속적으로 대체할 것이다.

2. 802.1x
재미있는 별칭이 붙은 IEEE 표준이 또 하나 있다. 네트워크 부서가 802.1x를 여러분의 노트북 명칭으로 부른다고 생각해보라. 표찰도 없고 네트워크 부서로의 액세스도 불가능하다. 802.1x는 가격이 비싸고, 성능도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지금까지는 제한적인 부분에서만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윈도우 비스타와 802.1x가 모바일 디바이스에 광범위하게 탑재될 2008년에는 상황이 바뀔 것 같다. 브라우저 시장에서 파이어폭스의 전략을 802.1x에 적용하려 하고 있는 오픈SEA(OpenSEA) 연맹을 본다면 이러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3. 윈도우 서버 2008
MS가 윈도우 네트워킹 규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윈도우서버 2008은 DNS/DHCP, IPSec, 네트워크 액세스 프로텍션 등 네트워크 분야에서 MS의 경쟁력을 상당부분 향상시켰다. 올 말쯤에는 MS가 리눅스 어플라이언스에 대응해 선보일 네트워킹 전용 ‘윈도우 라이트’ 버전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4. ID기반 네트워킹
ID 기반 네트워킹은 지금까지도 이슈의 중심에 있었지만 얼마 전 시스코가 트러스트섹(Trusted Security: TrustSec) 아키텍처를 선보임에 따라 올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트러스트섹과 업계관련 기술이 아이덴티티, 역할, 위치, 정책을 모두 공유하므로 IT가 다중 파라미터를 근간으로 사용자 기반 네트워킹 규칙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올해는 디바이스 인증과 디바이스 상태 체크 정도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에 우리가 이런 시스템을 NAC(Network Access Control)라고 칭하지 않았던가?

5. 데이터 센터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칭
시스코, 익스트림, HP 등 이더넷 업체들이 올 초부터 구리선을 이용한 10기가비트 제품을 선보이는 등 데이터 센터용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칭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서버 가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스위치를 대량 구매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포트당 가격도 하락할 것이다.

이는 스토리지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10기가비트 장비와 함께 IP 기반 스토리지를 원하는 대기업들이 파이버채널을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6. 트래픽 관리
최근의 네트워킹 트렌드를 들여다 보라. P2P, 유튜브,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 IP 텔레포니 등은 간단한 통지만으로도 네트워크 트래픽 혼란을 예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비디오, IP 스토리지, 다이내믹 IT 가상화가 트래픽에 추가되는 경우에만 상황이 악화된다.

선도적인 기업이라면 레거시 네트워크 관리 기술이 이러한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다수 대중들이 트래픽 증가, 용량 계획, 애플리케이션 튜닝을 지원하는 새로운 툴을 구매함으로써 이러한 흐름에 합류해야 할 차례다.

대형 거래 또는 인수합병이 기다리고 있는 아르보네트웍스, 마주(Mazu), 상가티(Xangati)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다.

7.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붕괴
대기업들이 최신 네트워킹 디바이스를 수용함에 따라 기존의 네트워크 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의 붕괴가 시작될 전망이다. 스프레드시트, 스크립트 또는 고전적인 NT3.5 서버로 관리중인 IAPM(IP address management), DNS/DHCP, 라디우스(Radius) 등 기존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생각해보라.

앞서 지적한 것처럼 MS가 이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지만 블루캣(Blue Cat), 아이덴티티 엔진(Identity Engines), 인포블럭스(Infoblox) 등 전문업체들도 함께 빛을 발할 것이다.

8. IPv6
2008년에는 푸시(push)와 풀(pull) 둘 다를 보게 될 전망이다. 6월 30일까지 연방 정부 기관의 모든 백본은 IPv4와 IPv6 트래픽을 모두 전송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이는 정부에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IPv6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더들은 이와 관련된 R&D 비용을 빠른 시간 내에 회수하고자 할 것이므로 일반 기업으로의 IPv6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모바일과 ‘똑똑한’ 디바이스들로 인해 IP 주소 스토리지 분야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2008년 말경이면 IPv6가 최대 이슈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9. FWC(Fixed wireless convergence)
FWC가 현재 사용중인 휴대폰을 셀룰러, 와이파이, 와이맥스 네트워크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듣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이 기술이 확산되면 새로운 장비 판매 조건을 완비한 장비 공급업체들과 셀룰러 음성 매출부문에서 타격을 입게 될 이통 서비스 업체들간 경쟁이 유발돼 ‘배틀 로얄’이 시작될 것이다.

앞서나가는 이통 서비스 업체라면 2008년 말까지 FWC는 피할 수 없으며, 이에 걸맞게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과도한 홍보문구들만 난무할 것이다.

10. 개방형 휴대전화 네트워크
스프린트, T-모바일, 버라이존은 2008년 초 AT&T가 유사한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자신들도 새로운 네트워크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이와 다르다. 리누스 토발즈가 현재 버라이존 CEO 이반 자이덴버그에게 조언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들 서비스 업체는 모두 임박한 무선 통신과 표준, 와이맥스, 그리고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새로운 이통 플랫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과는 다른 수준의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 2008년 말이나 2009년 초쯤이면 이통 사업자들이 소매시장을 포기하고, AS서비스를 아웃소싱하는 상황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번 칼럼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언제나 또다른 내년이 있지 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