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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생각

2009년 3월 18일

오늘은 개인적으로는 참 축복받은 날이다.

 

수진이와 8년여간의 친구 사이를 청산(?)하고, 연인으로 만나게 된지 2년이 되는날.

오늘이 있어 난 행복한 남자가 될 수 있었다.

정말 둘이 함께 하고픈 날이였건만, 회사 사정상 집에 돌아온건 자정을 5분 남겼을 때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미안한건 어쩔 수 없다.

한 두번도 아닌데, 그 정도 사정은 너무 쉽게 이해해주는 수진이가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선 내가 가장 믿고 따르던 선배가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팀을 떠나게 되었다.

나는 회의 준비에 정신이 없어, 떠날때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일 때문에, 회사에서 요즈음은 별로 힘이 나지 않고 답답하다.

 

 

그리고 신입사원 3명이 우리팀에 배치 받았다.

벌써 나보다 2기수 밑이다.

내가 선배라고 불릴 정도로 입사 후 2년간 쌓아온게 뭐가 있는지 생각해본다...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이래저래 갈길이 멀구나.

 

뿌듯하고,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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