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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조지 윈스턴 아저씨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인가, 

음악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너무나 아름다운 익숙한 피아노 곡을 들려주셨다.

 

조지윈스턴의 'Thinksgiving'

감성이 한참 예민했던 때라 그랬는지 듣고 너무 감동받아서, 

음반 가게로 달려가 December 앨범 테이프를 구입해서

정말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기억이 난다.

 

모든 곡들이 모두 서정적이고 아름다웠지만, 

그 앨범에 있는지 몰랐던 또 다른 익숙한 곡이 있었다.

 

'Carol of the Bells'

춥고 바람부는 눈오는 밤에 울리는 것 같은 종 소리가

어찌나 강렬하고도 슬프게 들리는지... 

tv에서 한번 듣고 뇌리에 박혔던 그 곡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계속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George Winston, December

캐논 변주곡은 물론이고 어느 한곡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명반 December 였다.

지금도 앨범 표지만 보면 그 때 받았던 감동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되지도 않는 피아노 실력에도 Thanksgiving은 꼭 연주해보리라 하여 

피아노 책을 구입해서 더듬더듬이라도 칠 수 있게 되었고...

그 때만큼 피아노를 열정적으로 연습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지금도 집에 있는 조지윈스턴 피아노 곡집

피아노책을 사오면서 떨렸던 느낌과 기대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피아노와 멀어져 세월이 한참이나 흘러버린 지금도 억지로 더듬더듬 칠 수 있을 정도로

나한테는 정말 인생곡이라 할만 하다. 

 

나의 청소년 시절의 감성을 그렇게 따뜻하게 적셔준 

고마운 조지윈스턴 아저씨가 얼마전 10년간의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고인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끼며, 

내 감정이 그 때 그의 피아노 곡을 들었을 때처럼 촉촉히 젖었던 적이 언제인가, 

다시 그런 감동과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좀 먹먹해진다.

 

조지윈스턴 아저씨.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곳에서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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