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얼거림/생각

아빠의 마음


◈ Namenoct◈ URLnone◈ Date04-05-30
◈ Title내 아이가 생기면...
◈ Memo

여느때처럼 낮잠을 자다가 
평소에는 상상도 안했던 꿈을 꿨다.

꿈 속에서 내 아기가 태어났다. '';;
내가 꿈 속에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온 건물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전화해서 알리려고 했는데 흥분해서 전화번호 조차 
제대로 누르지 못했다.
아기 엄마가 누군지 안나왔다는게 너무 아쉽지만... 쩝... 

그렇게 꿈속에서 기뻐하며 흥분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나로서는 무지 뜻밖의 꿈이다.

별로 내 자식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도 없고 (아직 생각할 나이가 아니지만)
2세가 생긴다면 비뚤어진 인간이 안될 정도로만 간섭하고, 
자기가 알아서 살도록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사랑이란거... 내가 듬뿍 받고는 있지만 
왜 그렇게 자식을 사랑하는지는 그다지 이해할 수도 없고 
자식을 위해 그렇게 희생한다는 것도 나한테는 별로 와닿지 않는 일이었다.

평소에 언젠가 생길 내 아내와 행복하게 사는 모습만 생각만 했었는데, 
꿈속에서 내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렇게 숨가쁘게 기쁠줄이야...
정말 그렇게 기뻐할까...?

생각해보면 아주 먼 훗날의 일은 아닌데... 아직은 전혀 실감이 안난다.
그래두 오늘 꿈에서의 나를 보니 내 아이가 생기면 
지금껏 생각했던것만큼 무관심하진 않을 것 같다. ㅋㅋ

황당하지만 나름대로 행복했고 좀 쑥스럽게도 한 꿈이었다.



벌써 14년이 넘게 지났나보다.


예전 홈페이지에 썼던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20대 중반에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내가 이런 꿈을 꿨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지금 보니 참 신기하다.


하긴...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부모 마음은 부모가 되어봐야 이해한다더니... 그말이 역시 맞는것 같다.
시간이 흘러 아빠가 된 지금은, 아이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길에서 마주치는 아이들만 봐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역시 사람은 상황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법!!!


물론 아이랑 반나절 이상 씨름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희미해지긴 한다. ㅋㅋㅋ

눈 앞에 없을 때 더 애틋해진다는게 함정.



'중얼거림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한살을 먹고...  (0) 2022.12.12
다시!!!  (0) 2022.11.21
마린블루스, 스노우캣...  (0) 2018.07.02
역시 축구는 네덜란드  (0) 2014.06.19
지하철의 임산부  (0) 2013.10.25